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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국내 소설 추천, 제주도 소설

by yeonnnniii 2024. 11. 26.

하쿠다 사진관 작가 소개 

허태연 작가는 본인을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해남, 제주, 홍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장편소설 플라멩코 추는 남자를 출간하였다. 이 작품으로 제1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하쿠다 사진관이라는 작품은 정 많고 강인한 제주 사람들, 아름답고 따뜻한 제주의 여름을 회상하며 썼다고 한다.

하쿠다 사진관 줄거리

등장인물에 대해 먼저 소개하자면 주인공은 '제비'라는 인물로 97년생이며 한 달 살기로 제주에 왔다가 우여곡절 끝에 제주에 정착하게 되는 인물이다. 두 번째 인물은 '이석영'이라는 인물로 제비가 무작정 들어간 하쿠다 사진관의 주인으로 88년생이다. 세 번째 인물은 '양희'라는 인물로 이혼 후 홀로 아이를 데리고 고향인 제주로 내려와 해녀가 되었고 석영이 마음에 두고 있는 인물이다. 

 

하쿠다 사진관의 시작은 제비의 한 달 제주살이가 끝나는 날로 시작한다. 

제비는 서울에 있는 사진관에서 일을 하다가 남의 행복을 지켜보는 정말 지루하다며 일기장에 한 줄을 남기고 직장을 관두게 된다. 그 길로 제주에 간 제비는 서울로 돌아가는 날 어느 남자와 부딪히면서 핸드폰도 고장 나고 그 길로 비행기도 놓치게 되면서 무작정 길을 걷는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마을은 대왕물꾸럭(문어) 마을이었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마을을 더 들어가 카페 같은 건물에 들어갔고 그곳이 바로 하쿠다 사진관이었다. 

아름다운 제주 햇살이 사진관을 감싸고 그 속에서 아기 사진을 찍고 있는 석영과의 첫 만남이 시작된다. 

석영은 아기를 다룰 줄 몰라 한참을 고생하던 중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제비의 도움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치게 되고 이 일로 제비는 석영에게 사진관 홍보를 할 테니 일하게 해 달라는 제안을 하고 석영은 그런 제비에게 목포 할망의 민박집을 소개해준다. 제비와 함께 일하게 된 석영은 생각보다 제비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되고 첫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첫 손님으로 50대의 여성 라이더들이 사진관을 방문하게 된다. 멋진 해안도로를 달리며 촬영을 마무리하고 그들 사이에 조금은 어색한 친구의 사연이 소개된다. 이 사연을 통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정과 친구를 아끼고 배려하는 그 마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두 번째 사연으로는 웨딩 사진을 찍으러 방문한 커플의 이야기이다. 

오랜 시간 서로 친구였다가 결혼을 약속한 커플은 사진관에 방문하기 전 서로 파혼을 마음에 두고 제주로 오게 된다. 

하지만 제주의 거센 바람과 날씨에 험하고 힘든 촬영을 지속하면서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있음을 깨닫고 파혼이라는 마음을 잊고 결혼하기로 한다. 그리고 제비에게는 아픈 사연이 하나 있었다.  미혼모로 아이를 책임질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과 무서움에 아이를 보육원에 두고 온 날이 그녀의 인생에 가장 아프고 힘든 날이었다. 그 아픔은 평생을 따라다니며 제비를 힘들게 했고 물꾸럭 마을에서 만난 양희라는 인물을 보며 많은 걸 느끼고 깨닫는다. 이후 시간이 흘러 제비는 물꾸럭에게 소원을 비는 마을 축제에 물꾸럭신의 사자로 뽑히게 된다. 외지인인 제비가 사자로 뽑히면서 마을 사람들의 비난을 받지만 마을 사람들은 제비가 무조건 사자의 업무를 해내야 한다며 등을 떠밀게 되고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제비는 양희에게 물질을 배우게 된다. 이 장면에서는 아주 멋진 대사가 등장한다. "만일 물꾸럭 신이 있어 사람에게 길흉을 가져온다면, 그리고 네가 잠수에 실패해 액운을 당한다면, 그때 너는 후회할 거야. 아 물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해냈어야 했는데. 그런 다음에 울겠지. 지금처럼 서럽네. 하지만 네가 잠수에 성공한다면, 언젠가 네게 액운이 닥쳐도 후회하진 않을 거야. 그러니까 수영을 배워. 살아보니 그렇더라. 뭔가를 위해 무슨 일을 하다 보면, 계속하다 보면, 그게 언젠가 너를 구하는 거야." 툭툭거리지만 진심을 다해 말해주는 양희의 말을 듣고 제비는 결국 물 공포증을 극복 해낸다. 석영과 제비는 각자 성장해 나갔고 자신과의 갈등을 극복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하쿠다 사진관 감상평

이 작품은 마치 20.30대에게 인생에 대해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나를 찾아 나가도록 도와주려고 애쓰는 책처럼 느껴진다. 담담한 듯한 허를 찌르는 석영의 대사들 제비가 겪어내는 현실들은 멀게만 느껴지는 내용들이 아니었다. 책을 읽으며 유일하게 줄을 그어둔 문장은 "네 뜻으로 신앙을 가져. 다른 사람들의 뜻을 묻지 말고."였다. 물꾸럭신에 대한 문장이지만 이 문장 자체만으로도 지금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닌가 생각했다. 단 1분도 나한테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나에게는 큰 반성과 용기를 주는 문장이다. 앞으로 펼쳐질 나의 인생에는 나만의 신앙이 생기기를 바라본다. 이 책은 잔잔한 감동을 계속해서 심어준다. 험한 세상을 싸워 이겨낼 것처럼 단단해 보이지만 여리고 여린 마음을 가진 양희, 남몰래 눈물을 삼키며 새까맣게 속을 태워가며 살아가던 제비가 하쿠다 사진관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는 과정들, 언제나 감정에 있어 담담하고 본인을 낮추기만 하던 석영이 진정으로 꿈 꾸며 그리는 인생들 하나도 빠짐없이 여운을 남기며 기억에 남았다. 따뜻한 햇살이 가득해지는 봄이 오면 넓고 반짝이는 바다를 보러 제주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