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작가 소개
구병모 작가는 1976년 생으로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후 편집자로 활동하였고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라는 작품으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 작품을 통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오늘의 작가상, 김유정문학상도 차례로 수상하게 되었다. 또한 대표작으로 파과라는 작품이 있으며 은퇴를 앞둔 노년의 여성 킬러 이야기이며 액션과 휴머니즘이 담긴 작품이다.
파과의 의미와 줄거리
*파과의 의미*
파과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2가지의 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 의미로 부서진 과일, 흠집 난 과실이고 두 번째 의미로는 여자 나이 16세로 이팔청춘을 의미하며 가장 빛나는 시절을 뜻하기도 한다.
주인공인 조각은 16세에 방역업자로 일을 시작하게 되며 작품 속에서 부서지고 상해 못난 과일들이 묘사된다.
파과라는 작품은 단어 그대로의 뜻과 의미를 소설 속에 잘 녹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등장인물 소개*
첫 번째 인물 '조각' : 작품의 주인공이자 65세의 킬러(작품에서는 방역업자로 소개함)
두 번째 인물 '투우' : 30대 초반의 방역업자로 주인공인 조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세 번째 인물 '해우' : 방역업체인 에이전시 매니저
네 번째 인물 '강선생' : 에이전시와 계약된 장박사의 페이닥터이자 조각과 러브라인이 있다.
다섯 번째 인물 '류' : 주인공 조각을 업계로 끌어들인 인물이다.
여섯 번째 인물 '조' : 류의 부인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게 되는 인물이다.
주인공 조각의 이름은 손톱 조, 뿔 각을 사용한다.
그녀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 식모살이를 하러 팔려가고 온갖 수모를 겪으며 살아간다.
이런 삶을 사는 그녀는 본인이 마치 파과가 된 것처럼 느꼈다.
그녀는 16세라는 나이에 류를 만나 방역업체에 몸을 담게 되고 날카롭고 빈틈없는 깔끔한 처리로 손톱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 65세 노인으로 신체적 노화와 함께 점점 퇴물이 되어가고 있다.
어느 날 그녀는 의뢰받은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게 되고 에이전시와 계약된 장박사를 찾지만 하필 이 날 페이닥터인 강선생이 진료를 보고 있었고 조각은 그 앞에서 정신을 잃게 된다.
이후 깨어난 조각은 자신의 정체를 들켜버렸기에 강선생을 처리하려 하지만 강선생은 자신의 약점을 밝히며 없던 일로 하자고 제안하며 마무리되고 조각은 만일을 대비해 강선생에 대해 조사한다.
강선생은 부인과 사별 후 6살 딸과 살고 있으며 그의 부모님은 과일 장사를 하고 있다.
조각이 부상을 입은 사건으로 늘 조각을 못 마땅하게 생각했던 투우는 사사건건 걸고넘어지며 조각의 심기를 건드렸고 한 날 조각이 또 다른 실수를 하게 된 날 투우는 조각에 일에 관여하며 해방을 놓기 시작한다. 강선생에게 연민 아닌 연민을 느끼는 조각은 그와 가깝게 지내기 시작했고 그의 부모님 가게에 들른 그날 그녀의 뒤를 밟고 있던 투우와 마주치게 된다. 그를 본 조각은 강선생의 가족은 건들지 말라고 경고를 한다.
시간이 지나 에이전시에서는 조각에게 유종의 미를 거두어 달라며 마지막 의뢰를 하게 되고 마지막 의뢰의 대상은 강선생의 아버지임을 확인한다. 만약 의뢰를 거절하면 다른 업자가 처리할 테고 그녀는 최대한 덜 고통스럽게 처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한 편 강선생의 아이는 납치되고 강선생은 혼자 오라며 장소와 시간이 적힌 쪽지를 받게 되고 가게로 찾아온 조각에게 하소연을 하며 눈물을 보인다. 사실 이 모든 건 투우의 작전이고 조각이 연민을 느끼는 강선생의 가족과 그리고 그녀 자체가 목적이던 투우는 온 힘을 다해 그녀를 처리하고 싶어 한다. 최후의 날, 조각과 투우는 결투를 벌이고 결국 투우는 죽음을 조각은 목숨은 지켰지만 왼손은 잃게 되며 막을 내린다. 조각은 투우의 눈을 감기고 "이제 알약, 삼킬 줄 아니?"라고 말한다.
이 작품의 가장 메인은 사실 투우의 과거이다.
*투우의 과거*
투우는 어린 시절 집에 돌아와 죽은 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고 베란다를 통해 탈출하는 범인을 발견하지만 그 범인은 본인을 돌봐주던 가사도우미였다. 그녀는 끔찍한 일을 벌이고도 매우 깨끗한 얼굴로 베란다에 앉아 있었고 투우는 진심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그녀는 알약을 삼키지 못하는 투우를 위해 늘 가루로 빻아서 먹여주었고 당장이라도 처리할 수 있음에도 그녀는 최선을 다해 그를 돌보았다. 시간이 지나 33세 방역업자가 된 그는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조각이라는 걸 알게 된다.
파과 감상평
한 편의 와르 영화를 본 듯한 작품이다. 섬세하고 상상할 수밖에 없는 문장들에 숨죽이며 단숨에 읽어나간 책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지만 전혀 불편함이 들지 않았고 시간의 전개에 따른 반전에도 큰 감동을 느꼈다.
지켜야 할 것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인생의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아가는 조각이 나이가 들고 누군가를 지켜내며 결국엔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는 이야기로 인간의 본성,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또 한 결국 인간이라 함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 준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마지막에 적힌 문장을 남기고 싶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 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