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문구점 작가 소개
1973년 일본 야마가타 현에서 태어난 오가와 이토는 2008년 달팽이 식당 이라는 소설을 첫 번째 작품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첫 작품을 통해 스테디셀러가 되고 이후 영화로도 제작이 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외에 초초난난, 패밀리 트라, 따뜻함을 드세요 등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독자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작품들이 있으며 그로 인해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츠바키 문구점 줄거리
주인공 아메미야 하코토는 유서 깊은 대필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주인공은 포포라 불리며 그녀의 할머니로부터 어린 시절 엄격하게 대필가로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포포는 크게 반항을 하며 가족들과 연을 끊고 해외에서 생활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선대의 사망 소식을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포포는 운명처럼 선대가 이어오던 대필일을 이어받게 된다. 선대는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문구점을 운영하며 대필을 하고 있었고 대필 함에 있어 샤프펜슬은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집하며 대필에 진심과 최선을 다하였다. 대필의 종류는 주소 쓰기부터 편지, 메뉴판까지 글씨를 쓰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가능했다. 운명처럼 대필을 이어받게 된 포포에게는 독특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와 대필을 부탁한다. 애완 원숭이의 사망을 조문하는 편지를 부탁한 마담 칼피스, 옛사랑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는 소노다 씨, 돈 빌려 달라는 부탁을 거절해 달라는 남작, 악필로 생신편지를 전하지 못하는 카렌, 치매 걸린 어머니에게 천국에서 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써달라는 쇼타로 까지 그녀는 각 사연마다 그녀의 방식으로 감동을 전하는 메지로 보답한다.
특히 펜의 종류, 색깔, 종이의 종류, 우표까지 신경 써서 각자의 개성에 맞게 편지를 보내며 의뢰인들을 감동시킨다.
포포는 다시 집에 오게 되면서 옆집에 살고 있는 바바라 부인과 매일 인사를 나누고 자주 식사를 하게 된다.
언제나 아름답고 활기차게 인생을 살아가는 바바라 부인을 만나며 포포는 마치 친구처럼 우정을 쌓게 되고 대필을 이어가는 중 큐피라는 5살 귀여운 펜팔 친구도 사귀게 된다. 포포는 나름대로 고향에 돌아와 주변 사람들과 순례길도 걷고 바바라 부인 집에 가서 벚꽃놀이도 하며 점차 정착하고 따뜻한 위로를 얻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탈리아에서 온 낯선 청년을 통해 편지 꾸러미를 받게 되고 그 편지는 선대가 자신의 어머니와 주고받았던 편지였다. 그 속에는 포포가 평소 상상하지도 못했던 포포를 향한 사랑이 가득했던 선대의 마음이 담겨 있었고 선대를 늘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벽을 쌓았던 포포의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츠바키 문구점 나의 감상평
깊은 갈등이 없고 잔잔하게 흘러가며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전개가 너무 좋았다.
특히나 지금 같이 빠르고 정신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손 편지라는 주제가 새롭고 더 따스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연필을 잡고 손 편지를 써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어쩐지 이 책을 읽고 나니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고 싶어졌다. 책에 나오는 문장 중에 제과점의 과자를 샀다고 해서 직접 만든 과자보다 선물로써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라는 대사가 있다. 아마 대필을 하는 집안으로서 누군가의 마음을 대신해서 쓴다고 해서 그 마음이 정성이 없고 가짜마음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예전에 알고 지냈던 지인이 생각났다. 악필이라 학교에서 부모님께 편지 쓰기를 할 때마다 너무 쓰기 힘들었다고 했다. 편지에 마음을 가득 담아 표현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들을 위해 옛 날 그 시절엔 대필가라는 직업이 큰 위로가 되는 직업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한다. 그리고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뒷부분엔 포포가 직접 쓴 편지들을 볼 수 있다. 한 사람이 쓴 게 맞는지 의심이 들정도로 다양한 글씨체와 다양한 종류의 종이들이 보인다. 일어로 적혀 있어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마치 사연자들에게 빙의해서 쓴 것처럼 개성 있고 각 편지마다 확실한 콘셉트가 있어 보였다. 특히 이 작품의 배경은 가마쿠라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묘사된 그 동네를 언젠가 들러서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