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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에세이 책 리뷰, 어른의 행복

by yeonnnniii 2024. 12. 1.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작가 소개 

 

태수 작가는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삼십 대 후반으로 삶의 목표를 성공이 아닌 만족으로 삼으며 글을 쓰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1cm 다이빙과 홈in홈 그리고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를 썼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책 리뷰

 

책의 목차는 크게 4개로 나뉜다. 

1.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2. 잘 자는 것도 능력이야

3. 똑똑한 우울증보단 행복한 바보로 살래

4.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목차만으로 나의 마음을 충분히 매료시켰던 책이다. 

지금의 나를 혹시 보고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내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는 기분이 들어 많은 문장들을 곱씹으며 읽었던 것 같다. 작가님과 비슷한 나이가 되어서 그런 건지 30대라는 나이에 겪고 힘들어하는 부분을 적절히 대답해 주는 책이라 소개하고 싶다.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달달한 사랑이나 찐한 우정도 결국 다 건강해야만 가능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사람에겐 부모도 부부도, 결국은 남이다. 어쩌면 그래서 혼자가 좋다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혼자만 될 수 있으면 이 모든 귀찮음과 짜증, 쓸모없는 대화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까. 그러나 알다시피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이 문장에 반박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느끼는 것들이 있다. 

모든 행동과 말에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결혼에 대한 문구도 그렇다. 나 또한 결혼에 부담을 가지며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힘들고 쓰러지고 싶은 날은 온전히 혼자이고 싶다 하지만 평생을 혼자이고 싶진 않다. 이런 부족한 내가 성장하고 발전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다정하고 주변사람들을 배려하려면 우선 체력부터 길러야 하는 게 정답이다.

 

 

"마음속이 온통 타인의 감정으로 가득해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그런 날. 일부러 나밖에 없는 공간으로 도망가자.

그 조용한 공간에서 자신에게도 이렇게 말할 기회를 주자. 나 안 괜찮아. 가끔은 남에게 줬던 섬세함을 나에게도 허락하자. 포기가 습관이 되면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포기하게 된다. 자신이다."

 

이 문장은 내 못난 단점을 알고 답해주는 문장 같다. 언제나 작은 일에도 내 신경은 늘 타인에게 맞춰져 있었던 것 같다. 

남 눈치를 보고 그들의 반응을 보고 혹여 기분 상하는 말을 하진 않았는지 이런 행동들은 나를 녹초로 만드는 원인이었는데 그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인생을 살면서 도망치고 싶을 때 도망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문장이다.

 

"혼자가 좋다는 말은 사실 잠시 숨 돌릴 시간 좀 줘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었을 뿐, 나는 영원히 혼자가 되고 싶진 않았다.

그저 내 사람들에게 보내야 할 다정함이란 의무에서 잠시 피신하고 싶었을 뿐이다."

 

사람들을 신경 쓰는 내 모습에 지치고 힘들어 숨 쉬듯 말했던 혼자가 좋다는 말. 하지만 영원히는 아니었던 이상하고 이기적인 사람인 나에게 충분히 그래도 된다는 위로가 된 문장이다. 우리는 그 누구나 잠시 숨 돌릴 시간이 필요하다. 

 

"웃음이 행복이, 모래 위 글씨처럼 인생이란 파도에 쓸려가기 전에 습관을 만들고 몸에 배게 해야 한다.

화밖에 남지 않은 얼굴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지는 않다. 끝까지 삶에 웃어 보이고 싶다. "

"나는 내가 24시간 동안 불행하길 바랐다. 그러나 불행의 깊이가 절박함을 증명하진 않았다.

오랜 시간 깊이 우울해한다고 달라지는 건 조금 더 망가진 내 마음밖에 없었다. 똑똑한 우울증보단 차라리 행복한 바보로 살았으면 좋겠다. 당신도, 나도"

 

어떤 날은 한없이 우울함에 빠져들어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매일을 힘들고 우울해한다고 내가 걱정하던 일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책에서 말하듯 오랜 시간의 우울은 그저 내 마음만 망가지게 할 뿐..

사실 누군가 내 불행을 알아주기를 바랐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이기적인 생각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만 힘들게 할 뿐 그들이 알아준다고 또한 답을 주진 않았다. 모순적이고 이기적인 내 우울은 앞으로 행복한 바보가 되기 위해 한발 내려놓고 조금 멍청해지도록 해야겠다.

 

"조용함은 웃을 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울 일이 없는 상태니까. 기쁜 일이 없는 하루가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하루니까."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간 이 조용한 하루들은 우리 인생의 공백이 아닌, 여백이니까"

 

TV 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엄태구 배우가 출연해 요즘 근황에 대해 말하며 이런 말을 했다.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하루가 큰 위로가 된다고 말하며 하루의 소중함에 대해 언급했다. 

살다 보니 시끄러운 일상보다 조용하고 고요한 하루들이 너무 좋다.

책 제목처럼 어른이 될수록 행복은 조용함에서 오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 모두의 하루가 조용히 고요히 지나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