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작가소개
유영광 작가는 경영학과 역사를 공부했다. 교육업, 유튜브 채널 운영 등 다양한 일을 했고, 살면서 겪었던 아픔과 상처를 이야기로 치유받으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후 생계를 위해 음식 배달일을 하며, 몇 편의 소설을 집필해 독립출판물로 펴냈다. 틈틈이 지하철과 카페에서 쓴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이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에서 2천만 원 가까이 모금되며 큰 성공을 거두었고, 신인 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출간도 되기 전 해외 6개국(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일본, 대만, 러시아)에 판권을 수출했다.
작가는 앞으로 재미와 감동, 의미가 있는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의 말
"독자님들의 따뜻한 메시지와 리뷰로 제가 더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작가라는 이름으로 저를 불러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어쩌면 저에겐 이 시간이 세린의 구슬 속 세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줄거리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온다. 그리고 비가 오면 불행을 팔 수 있는 상점이 열린다."
레인보우 타운의 어느 오래된 폐가에서 언제부터인가 전해져 오는 소문이 있었다.
장마가 시작되는 날, 티켓을 가지고 폐가로 찾아가면 자신의 삶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소문이었다.
어느 날 세린은 도깨비 상점의 비밀이라는 책 속에 내용을 보고 엄마와 단둘이 지내는 이야기와 반지하에 살고 있는 이야기, 낡은 옷을 물려 입었던 일, 동생이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는 일들을 적어 편지를 보낸다.
가난과 막막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다.
얼마 후, 세린은 골드티켓이 들어가 있는 편지를 받게 된다.
그리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 엄마에게 편지를 남기고 레인보우 폐허를 찾아가게 된다.
폐허 건물 내부는 밖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곳은 밤이 아닌 해가 쨍쨍한 오후였고, 온 통 꽃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세린이 들어간 곳은 바로 장마상점으로, 그곳에는 도깨비들이 살며 세린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갖고 계신 불행을 없애고 싶으신가요?
꿈꾸던 삶을 살아보시는 건 어떤가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면요?
소개합니다. 저희 장마상점의 자랑, 도깨비 구술입니다!
구슬에는 원하는 멋진 삶이 들어있고 상점에 불행을 팔고 받은 금화로 해당 상점을 이용한 뒤 구슬을 얻을 수 있었다.
세린은 자신이 가진 골드티켓이 다른 사람의 실버티켓과 다른 것을 발견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장마상점 이용 필수 참고사항이 있다.
1. 불행 전당포에서 받은 금화는 상점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2. 금화는 장마 기간에만 유효하다.
3. 구슬을 인간 세계로 가지고 나간 이후에는 교환 및 환불이 불가하다.
4. 구슬에 담긴 행복은 원하는 시점에 주문을 통해 발동된다.
5. 구슬을 버리거나 포기하면 원래 주인에게로 되돌아간다.
이 도깨비 구슬을 잡고 인생에 사라졌으면 하는 걸 떠올리면서 주문을 외우면 불행 전당포에서 금화로 교환을 해준다.
특히 골드티켓을 가진 사람에겐 특혜가 있다.
여러 개의 구슬을 가질 수 있고, 구슬에 담긴 행복을 직접 들여다보고 마음에 드는 구슬을 고를 수 있었다.
이 구슬은 직접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구슬을 말하면 상점에 있는 영물 고양이 잇샤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준다. 세린은 어떤 구슬을 가지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고민한다. 행복을 찾기 위해 고양이 잇샤와 모험을 시작하고 여러 상점에 들려 개성이 강한 도깨비들을 만나는 세린은 여러 삶을 미리 보게 된다.
명문대에 진학한 삶,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삶, 여행작가의 삶 등 다양한 삶을 미리 본 세린은 어떤 행복도 완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세린이 언제나 동경하던 삶에도 저마다의 불행은 항상 존재했기 때문이다.
잇샤와 많은 추억을 쌓은 세린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며 최종선택을 하게 되고 세린의 서택에 따라 받은 행복 구슬은 그녀가 처음 불행이라 생각하며 내놨던 원래 삶이 담긴 구슬이었다.
구멍 난 양말을 꿰어주는 엄마와 교복을 선물해 주는 소중한 친구가 있는 세린의 삶.
멀리 돌아왔지만 결국 세린은 자신이 불행하다 느꼈던 본인의 삶이 가장 행복하다는 걸 깨달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후기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마음 세탁소와 같은 결의 소설이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지만 그 속에 현실적인 조언과 위로가 가득한 책.
특히 작가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문장에 드러나는 필력이 좋았다.
힐링 소설을 읽으면 항상 마지막 교훈은 한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하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지금의 삶에 불행을 가득 담아 던져 버리고 내가 원하는 행복을 가져온다 해도 결국 우는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이라는 것을.
책을 읽고 나서 지금 내 삶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불행한 인생을 담은 구슬을 주고 행복한 구슬을 찾았던 세린의 깨달음처럼 말이다.